과일 보관법, 신선함을 유지하는 비결

냉장고에 무조건 보관하는 것이 과일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아니다. 사실, 어떤 과일들은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오히려 더 빠르게 상할 수 있다.

에틸렌 가스를 배출하는 과일들은 다른 과일과 함께 두면 쉽게 물러지거나 품질이 저하되며, 어떤 과일들은 저온에서 장해를 입어 변질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일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함께 보관하면 안 되는 과일들

일부 과일은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보관하면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사과, 자두, 살구는 에틸렌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과일이다. 에틸렌은 과일의 숙성과 노화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이 성분을 많이 방출하는 과일과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을 함께 두면 쉽게 물러지거나 상하게 된다. 예를 들어, 키위, 배, 감, 오이 같은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보관하면 안 된다.

특히 채소와 함께 두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등은 에틸렌에 노출되면 시들거나 쓴맛이 강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에틸렌을 많이 배출하는 과일들은 반드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안에서도 이들 과일은 랩으로 개별 포장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을 피해야 할 과일들

냉장고가 모든 과일 보관의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사실, 바나나, 토마토, 수박처럼 저온에서 장해를 입는 과일들이 있다.

바나나는 대표적인 저온장해 과일로, 냉장고에 넣으면 세포벽이 파괴되어 껍질이 검게 변하고 맛이 떨어진다. 바나나는 11~15℃ 정도의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 역시 냉장고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토마토는 수확 후에도 숙성되는 후숙 과일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숙성 과정이 멈추고 맛이 떨어진다. 완숙된 토마토는 5℃ 이하에서 보관할 경우 물러지기 쉽다.

수박도 냉장고에 통째로 넣으면 좋지 않다. 수박은 5℃ 이하의 온도에서 저온 장해를 입어 과육이 물러지고 껍질이 반투명해진다. 자르지 않은 수박은 서늘한 곳에 두고, 잘라낸 경우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과일 신선도 유지의 핵심

과일과 채소의 신선함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보관 온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구마는 10℃, 감자는 15~25℃, 파인애플은 4~8℃, 오이는 10~12℃에서 보관하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각각의 과일이 필요로 하는 온도와 함께 보관할 수 있는 과일을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신선함 유지의 핵심이다.

결론적으로, 과일 보관법은 각 과일의 특성에 맞춰야 한다. 냉장고에 무조건 넣기보다는 과일마다 알맞은 온도를 지키고, 에틸렌을 많이 배출하는 과일은 따로 보관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과일의 신선함과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