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먹어도 괜찮을까
김장철 앞둔 소비자들의 고민
최근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국 식탁의 필수 반찬인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금배추 현상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와 식당들이 중국산 김치를 고민하게 된 가운데,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지난 몇 년간 수입되는 김치의 위생 관리를 강화해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김치를 국내 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1년부터 수입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을 도입했다. 2023년 기준으로 97% 이상의 수입 배추김치가 해썹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다.
해썹 인증을 받은 제품만 수입이 가능해진 만큼 안전성은 일정 수준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증을 받은 중국산 김치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산 김치 제조업소에서 생산된 김치 중 일부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에도 유통되었으며, 일부 회수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최근 5년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중국산 김치 중 약 45%는 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회수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 식약처는 위생적인 문제나 유해 이물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강제 회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수입된 김치의 약 88%에 아스파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김치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이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스파탐을 일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려면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과거 ‘알몸 김치 파동’ 이후 위생 문제에 민감해진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국산 김치를 선호하지만, 치솟는 배추 가격으로 인해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배추 작황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면서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나 식당들은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을 배추 작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배추의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얼마나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가정이 김장을 포기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 그 안전성과 가격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