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마늘, 먹어도 될까?
곰팡이 핀 마늘 그냥 먹으면 안됩니다
마늘은 그 특유의 강력한 향과 다양한 건강 효과로 사랑받는 식재료다. 하지만 보관 상태에 따라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곰팡이가 핀 마늘을 먹어도 괜찮을까?
30대 남성 A씨는 최근 요리를 하던 중 냉장고에서 꺼낸 마늘이 하얗고 푸른 곰팡이에 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곰팡이 핀 부분만 제거하고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먹어도 큰 문제는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곰팡이 부분을 도려내고 요리에 넣었다. 하지만 A씨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
곰팡이 핀 마늘, 무조건 버려야 하는 이유
마늘에 곰팡이가 생기면 그 부분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버려야 한다. 곰팡이가 생겼다는 것은 마늘이 이미 부패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눈에 보이지 않는 독성 화합물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곰팡이로 인해 생성된 ‘미코톡신’은 체내에서 위장질환, 메스꺼움, 복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 예를 들어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곰팡이에 더 민감하다. 이들은 소량의 곰팡이도 호흡기 문제나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지어 곰팡이가 피지 않은 다른 마늘도 함께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가 이미 주변 마늘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깐마늘, 통마늘보다 더 취약해
통마늘보다 깐마늘은 더 쉽게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마늘 껍질에는 페놀성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이 성분이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깐마늘은 껍질이 제거되면서 이 보호막을 잃고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에 곰팡이에 더 취약해진다. 이로 인해 깐마늘은 유통기한이 짧고, 습한 환경에서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더 빨리 번식할 수 있다.
마늘은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마늘은 서늘하고, 건조하고, 어두운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통마늘의 경우 구멍이 뚫린 메시 백에 보관하면 통풍이 잘 되어 변질을 방지할 수 있고, 반면 깐마늘은 밀폐용기에 담고, 키친타월을 깔아 습기를 막은 뒤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마늘의 다양한 건강 효과
마늘은 곰팡이에만 주의하면, 건강에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마늘 속 알리신 성분은 항암 및 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마늘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알리신은 대장균이나 곰팡이균 등 다양한 유해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어 감염 예방에도 탁월하다.
특히 생마늘을 섭취하면 알리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생마늘은 위벽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위가 약하거나 소화기 문제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 핀 마늘은 절대 섭취하지 말고, 건강한 마늘을 적절하게 보관해 안전하고 유익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